Focus
‘2025: 미래의 회상, 의식의 활로’
2025-01-17 교류/실천
2025년 경희학원 시무식·신년 교례회, 대담 형식으로 진행
조인원 이사장 “도래할 미래 내다보면서 현실 재구성해 새 희망 찾아야”
2025년 경희학원 시무식과 신년 교례회가 지난 1월 6일(월)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열렸다. 경희학원은 매년 1월 2일 법인과 대학, 사이버대학, 의료기관, 병설학교 구성원이 함께 모여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해 새 희망을 다짐한다. 희망을 공유하는 자리라 밝은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는데, 올해는 무안공항 참사 국가 애도 기간 이후로 행사가 순연되면서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경희학원은 이번 시무식에서 우리가 처한 시대 상황에 주목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를 물었다. 우리는 지난 연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마주했다. 지구적인 충격도 끊이질 않고 있다. 미·중·러 간 고조된 긴장 속에 우크라이나, 가자 지구, 소말리아 등지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기후, 환경과 생태 위기, 핵과 파괴적 과학기술의 위협은 심각성을 더해가고, 지구적 차원의 양극화도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시무식은 ‘2025: 미래의 회상, 의식의 활로’를 주제로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했다. 조 이사장은 시대에 주어진 도전 과제를 풀어낼 방향성을 제시한 후, 학원의 운영 기조를 공유했다. 현장에는 각급기관 기관장과 보직자가 자리를 함께했고, 각급기관 교원과 직원은 웹캐스트로 참여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실존·공존 위해 머리 맞대야”
대담 사회를 맡은 송재룡 경희대학교 특임교수는 “흔히 한 해를 돌아보면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고 표현한다. 2024년은 이 표현만으론 부족하다. 전대미문의 위기였다. 이례적인 폭염과 한파는 기후 위기를 충분히 체감하게 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은 핵전쟁의 위기감을 고조했다. 미국 동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출몰하고 있는 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는 인간이 아닌 지적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와 안정이 절실했다”면서 2024년에 대한 회고로 대담을 시작했다.
“문명사적 위기가 상존하는 것을 넘어 악화일로에 있다”고 최근 지구적 상황을 규정한 조 이사장은 상징적 예로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구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소개했다. 이 시계는 세계원자과학자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가 원폭 비극을 반성하면서 설정해 해마다 시간을 제시한다. 자정은 인류사회 붕괴의 시간대를 의미한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2000년부터 분침에서 초침으로 바뀌더니 2023년과 2024년에는 ‘자정 90초 전’으로 당겨졌다. 1947년 처음 설정된 이래 자정에 가장 가까운 시간대다.
조 이사장은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No Time to Lose)”고 말했다. 희망의 가능성을 말하면서도 영상에 비친 그의 표정과 어조는 어두워 보였다. 그만큼 전환 국면이 절실하고, 어떻게 해서든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유엔의 지구적 책임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올해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4년 내내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참혹한 전쟁의 고통, 만연한 불평등과 분열로 커지는 긴장과 불신에 더해 기후 위기를 거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을 포함한 최근 10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10년이라고 발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파멸로 가는 길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함께 노력해 2025년을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조 이사장은 “시대의 긴박성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지구사회 현실이다. 학계와 전문가들의 세평, ‘진화 혹은 절멸’, ‘평화 혹은 붕괴’라는 화두가 ‘우리 일상과 거리가 먼 무엇’이 아니다. ‘지금, 여기의 현실’로 다가섰다. 근거 없는 희망의 미래보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 모두의 실존과 공존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냉철한 판단과 함께 희망의 조건을 만들어 내야 할 때다. ‘현실에서 판단하고, 미래에서 계획한다’, ‘도래할 미래를 내다보면서 오늘의 현실을 재구성한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 예찰하면서 오늘의 인식과 행동 재구성할 때 새로운 가능성 열릴 것”
조 이사장은 10여 년 전부터 유사한 견해를 피력해 왔다. ‘문명이 풍요로워질수록 지구사회 난제가 극심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란 의문을 품고 ‘성찰적 대안’을 모색했다. ‘미래 회상’의 역사적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미래의 회상은 전망되는 미래의 가능성을 ‘지금 이곳’에 불러와 오늘의 현실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미래를 예찰하면서 오늘의 인식과 행동을 재구성할 때, 도래할 위기와 파국의 가능성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즈음 발표된 노래가 있다. 비틀즈(The Beatles) 멤버 링고 스타(Ringo Starr)와 그의 동료들이 유엔 세계평화의 날 35주년을 맞은 2016년 유엔에 헌정한 “이제 때가 됐어(Now The Time Has Come)”라는 곡이다. 이 노래는 인류 모두가 분노와 폭력을 내려놓고 평화로운 인류사회를 이루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도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11월 30일 열린 제36차 유엔 총회에서 제정·공표됐다. 미·소 진영 간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 핵과 우주 전쟁의 가능성이 고조되던 시대였다. ‘전쟁 대기(大氣)’를 ‘평화 대기’로 전환하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노력했다.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도 그중 한 사람이다. 설립자는 전환의 기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했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에는 학문과 실천을 통해 평화로운 인류사회의 미래를 지향하는 경희 정신, 열정과 헌신이 담겨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평화는 멀게만 느껴지는 시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오랜 시간 지구사회 난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미래세대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유엔 사무총장이 이젠 더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염두에 둔 새로운 의식과 실천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다. 새로운 협력의 길, 더 나은 미래의 길을 찾아 나서는 일은 시대의 과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희는 지난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지구사회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문화세계의 창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경희학원 설립자의 공적을 기리면서 지속 가능한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구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미원평화상(The Miwon Peace Prize)을 제정했다. 첫 수상자(기관)는 세계평화와 인권 증진을 목표로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독립·비영리 단체 디 엘더스(The Elders)였다.
디 엘더스는 창립자인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만델라는 관용과 포용 정신, 그리고 현실 세계에 드리워진 시대의 난제에 굽히지 않는 정신과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에 저항하면서 27년간 투옥됐다. 투옥 생활 중에 늘 암송했다는 시 한 구절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에서 그가 어떤 생각으로 시련과 좌절의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불굴의 실천 의지를 다졌는지 엿볼 수 있다.
시대의 어려움을 헤쳐가는 정신세계의 힘을 말해온 경희학원의 설립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설립자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딛고 이념과 체제,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서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고, 평화와 번영의 활로를 모색했다. 경희 정신은 주리(主理)와 주의(主意) 세계의 통합적·전일적·실천적 의미를 헤아리는 인간 의식과 실천 의지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른바 전일사관(全一事觀)의 세계다.
“집단의식·공동의 실천 의지 세워 위기에 맞서는 노력, 이 시대의 가장 크고 시급한 과제”
대담은 전환 시대의 도전 과제에 관한 논의로 이어졌다. 송 교수는 “앞서 거론된 혼돈의 상황 때문에 한국은 물론 지구사회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도전 과제를 정하는 일도 어렵다. 문명 전환은 더이상 화두가 아니라 현실이다. 우리가 마주한 도전 과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대담 주제를 전환했다.
조 이사장은 두 가지 도전 과제를 꼽았다. 첫 번째는 ‘복합 위기의 실체 파악’이다. 그는 “우리가 지금 겪는 문명사적 위기, 문명 전환의 화두는 깊고 넓고 포괄적이다. 어느 한 문제를 푼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런 위기의 현실이 우리 생활세계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지금은 위기를 말하기보다 대안 마련과 실천에 무게를 실어야 할 때다. 총체적·유기적·전일적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기후 문제를 예로 들었다.
기후 문제는 단순히 날씨 변화 문제가 아니다. 지구 행성의 기후 시스템과 이를 구성하는 다양한 변인 간 상호 관계가 얽히고설켜 있다. 대기 중 탄소 농도 증가는 대기권 온도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열파가 해수 온도 상승, 지구 행성의 포괄적 빙권 해동, 기류와 해류 변화 같은 지구적 차원의 혼돈을 초래한다. 다양한 변인의 연쇄 작용 역학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온다. 기후학자들이 말하는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 loops)’이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빙하가 녹아 동토층과 해저에 매장된 메탄가스(이산화탄소보다 100년을 기준으로 28배, 10년 기준으로 84배 이상 강한 온실가스)가 대량 방출된다. 결국 지구 행성은 온난화 현상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대다수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는 ‘펄펄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로 급격히 바뀔 수 있다.
조 이사장은 “연쇄 작용의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의 의미를 헤아려야 한다. 비단 기후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환경, 생태 문제를 비롯해, 경제, 사회, 정치 문제에 이르기까지 위기, 혹은 붕괴의 조짐이 한계를 넘어서면 격변의 동학(動學)은 돌이킬 수 없다. 그것이 시스템 역학의 근본이다. 복합적·중층적 위기 초래 요인, 요인과 요인 간의 상관관계를 주도면밀히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서둘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의식 문제, 인류 의식 문제를 서둘러 다뤄가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두 번째 도전 과제로 ‘새로운 의식의 지도, 실천의 활로’를 말했다. “의식 변화와 함께 지구 시민사회가 뜻을 모을 때, 난마처럼 얽힌 삶의 문제, 지구촌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집단의식, 공동의 실천 의지를 세워 위기에 맞서는 노력이 이 시대의 가장 크고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을 전했다.
도전 과제를 풀어갈 시대의식 ‘전일사관의 실천’
그렇다면 이들 도전 과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송 교수는 “인류가 마주한 모든 과업은 전면적인 의식의 변화 없이는 이룰 수 없다”라는 말로 조 이사장의 발언에 공감을 표하면서 도전 과제를 풀어갈 시대정신 혹은 시대 의식에 관해 질문했다.
조 이사장은 ‘전일사관의 지구적 실천’이 최우선 과제라는 생각을 밝히면서 말을 이어갔다. “말씀하신 대로 전면적인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취지에서 그동안 양자와 우주, 인간 의식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양자 과학은 과학자가 아닌 제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학문이었지만,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여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우주의 최소 단위인 양자 세계의 상태 중첩과 얽힘, 비(非)국소성, 결맞음과 같은 개념들이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방향은 서로 분리된 원자, 물체, 의식의 존재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체는 하나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인문학적 성찰, 사회과학적 성찰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고대 철학, 과학철학으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전일성 개념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양자 인식론과 인문·사회과학적 성찰의 만남은 중요한 문명사적 함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회와 위기, 전례 없는 위기가 교차하는 이 시대엔 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 이사장은 양자 인식론과 인문적 성찰이 만난 사례 하나를 소개했다. 인간 의식, 정신세계를 깊이 연구한 칼 융(Carl Jung)과 양자역학의 배타원리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볼프강 파울리(Wolfgang Pauli)의 원형, 혹은 전체성에 관한 공동 작업이다. 두 학자가 생각을 모은 지점은 전체의 원천인 ‘단일한 초월적 현실성’에 관한 개념이다. 융은 이를 ‘우누스 문두스(Unus Mundus)’라고 표현했다. ‘하나의 세계’란 뜻이다. 그들은 정신과 물질의 상보성을 만들어 내는 초월적 현실성이 우리가 사는 세계와 우주의 연결 고리를 원천적으로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 이사장은 “그런 논지는 원자화된 현대 산업사회, 대립적·파괴적 경향을 보이는 오늘의 시대상을 어쩌면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생각의 실마리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전일사관에 비춰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이 시대의 지배적인 세계관을 전환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사회는 산업혁명 이래 물질세계의 이치에 따라 사회의식을 구성해 온 경향이 있다. 어느 과학철학자의 말처럼, 정신세계의 인류사적 의미도 강조했던 뉴턴보다 더 물질의 기계론적 측면을 강조했던 근현대 사조가 오늘의 문명사회를 선도해 왔다. 원자론, 기계론적 사유는 현대문명을 꽃피웠다. 그러나 인간 의식과 마음, 타자와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 결과가 이 시대가 마주한 위기가 아닌가 한다. 지금은 ‘하나의 세계’, ‘결맞음 세계’를 인지하는 시대 의식이 절실하다. 물질과 의식, 영성의 통합적 사유가 필요하다. 그 세계를 분리된 각론으로만 진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의 원리, 인간·세계·문명의 전일적 사유로 이해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일이 가능할 때 인간의 정신세계와 물질세계가 더 성숙한 방향,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이런 생각의 진전과 함께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만든 인위적 역사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다”
송 교수는 “이사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인류는 지금 놀라운 과학적 성취 속에서 살아간다. 과학의 발전으로 더 확실해지고 있는 사실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인간 수준의 의식밖에는 경험하지 못했다”면서 “의식의 새 활로를 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다면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이사장은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세계를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 점이 이 시대의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면, 더이상 진리와 진실에 근접해 가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인간 의식, 시대의 대세를 이루는 집단의식의 결과다. 그 의식의 흐름에 국한해 세계를 보게 되면 인간은 인간이 만든 ‘인위적 포말’에 갇힐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의 무궁한 지평이 열려 있는 그 너머 세계를 보지 못하게 된다. 인간이 만든 인위적 역사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의 시 ‘유토피아’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모든 것이 명백히 설명되어 있는 섬. 오른쪽에는 의미가 보관된 동굴. 왼쪽에는 깊은 신념의 호수. 그러나 그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조 이사장은 “의미심장한 문구다. 인간에게 주어진 지식과 지혜는 제한적이고, 인간을 온전히 포괄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앎이란 단정과 폐쇄의 세계 넘어 존재하는 더 큰 지식과 지혜의 지평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는 일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조 이사장은 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의 시대적 의미에 주목했다. UAP는 과거 UFO라고 불리던 미확인 비행 물체를 포함하는 미확인 이상 현상을 뜻한다. 수십 년간 가십거리로 치부됐던 UFO가 최근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과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존 랫클리프 전 미 국가정보원 원장의 UAP 실체 인정에 관한 공개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지구사회의 관심이 더 크게 촉발됐다. 미 의회는 지난 2년 상·하원 청문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특히 지난해 하원 청문 석상에 참석한 전 해군 제독 티모시 갈로뎃, 펜타곤 내 UAP 조사를 담당한 AATIP(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 전 책임자 루이스 엘리존도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가 아니다’, ‘현 인류의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UAP가 실재한다’, ‘지상뿐 아니라 심해에서도 관찰된다’는 점을 진실 발언 서약(testimony under oath) 하에 확인했다.
조 이사장은 “수백 년 전 인류는 지구가 태양계,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과학적 발견이 당시 세계관과 인간이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켰다”면서 최근 다시 그런 기류가 일고 있다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UAP는 과연 실재하는가. 이 질문은 그 자체가 매우 중대한 사건이지만, 우리 사유 방식의 한계에 관해서도 큰 의미를 준다. 현실적 차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인간적 삶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천동지(驚天動地)의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역사 이야기’가 지금 전개되고 있는 셈”이라고 생각을 밝힌 그는 “최근 학계 일각에선 현재 관찰 가능한 은하(observable universe)가 2조 개에 이른다고 한다. 추정 가능한 전체 우주(entire universe)는 2조 곱하기 150, 그리고 여기에 0이 수십 개 더 붙는다. 말 그대로 거의 무한대다. 헤아릴 수 없는 우주의 광활함에 비추면 온 우주에서 인간이 유일한 지적 생명체라는 가설은 인간의 개념적 포말에 불과할 수 있다. 새로운 인식과 관찰의 지평을 여는 일이 중요하다. 학계와 교육계도 그 차원에서 생각의 활로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대 위기 함께 극복할 창의적 대안 실행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대담의 마지막 주제는 ‘2025년 경희학원의 운영 기조’였다. 송 교수는 “올해는 경희 100년을 향한 마지막 25년의 시작이다. 전환의 시대, 교육·학술·의료 공동체로서 경희가 추구할 새로운 탁월성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조 이사장은 “경희가 추구해 온 탁월성은 뜻을 세워 현실 너머의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자는 것이다. 현실을 소홀히 하자는 뜻은 물론 아니다. 앞서 말한 ‘현실에서 판단하고, 미래에서 계획한다’와 같이 현실에 발 딛고 세상을 헤쳐가되, 더 나은 인간의 미래, 문명사회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뜻”이라며 “오늘 자리를 함께한 10개 기관의 기관 행정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기관 특성에 따라 추구해야 할 현실적 탁월성이 있을 것이다. 그 과업을 잘 수행하는 일은 현실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시대가 처한 위기, 예견되는 지구적 차원의 재앙을 헤쳐가기 어렵다. 기회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가능의 세계’로 인식되고 있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시대’, 아원자 단위 연산을 가능케 할 ‘양자 컴퓨팅 시대’, 우주의 시초, Big Bang에 범접하는 ‘JWST(James Webb Space Telescope) 시대’와 같은 또 다른 현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유의 지평, 발상의 근거가 필요하다. 경희학원 각급기관은 미래세대의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미래세대는 지금 붕괴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 더 나은 희망의 미래를 갈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진화 혹은 절멸’이란 인류 초유의 화두를 맞닥뜨리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미래세대엔 지금과 아주 다른 또 다른 무엇이 분명히 필요하다. 그리고 그 ‘무엇’은 미래에 관한 통찰과 상상, 우리 자신과 인류가 마주한 위기와 기회 요인을 함께 다뤄가는 열정, 함께 일구어 갈 지구적 연민(planetary compassion)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고, 이곳과 저곳을 나누는 삶의 양식 너머 존재하는 ‘모든 것’의 원천에 관한 사유가 중요하다. 개인의 개성과 자유, 권익과 성취를 생각하면서 내가 사는 세계와 대자연의 의미, 위기와 기회 요인을 동시에 성찰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 일은 필연적으로 우리의 영원한 탐색 과제인 ‘전체’의 변천과 진화의 역사를 운반하는 의식 문제를 부른다. 앞서 말했듯이, 정신분석학, 양자 인식론의 선각들도 이 문제를 말해왔다. 의식의 원형, 우주의 함축적 질서(implicate order), 양자 장(quantum field)과 의식 장(consciousness field) 결합의 파동함수 붕괴를 촉진하는 알 수 없는 힘의 섭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생각을 더 진전시켜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경희가 추구할 새로운 탁월성은 배타적 경쟁과 쟁취를 위한 경쟁력과 사뭇 다르다. 현실을 중시하되, 그것을 초월해 존재하는 이 순간의 원천에 관한 생각이 부를 역사적 파장과 문명사적 함의를 헤아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조 이사장은 “그것은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사유 방식, 나와 세계, 우주를 함께 조망하는 인식론의 힘이라 생각한다. 인류사의 전례 없는 위기와 기회를 맞아 탁월성의 새 지평을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 우리가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새로운 문명사적 기회를 창출하고 시대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갈 창의적 대안을 실행하는 경희가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 나은 미래 위해 새로운 발전 동력 만들어 가자”
계속해서 조 이사장은 경희학원의 중점 사업을 공유했다. 경희학원은 올해 종합학원 체계의 이점을 살려 나가는 한편,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를 위한 ‘학문과 평화’의 길을 더 활발히 열어갈 계획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서 기관의 담장을 넘어 우리 사회, 인류의 미래를 짊어질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학원 설립 목적과 정신을 되짚으면서 교류·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운영 체계를 이루고자 한다.
대담을 마무리하며 조 이사장은 “지난해는 국내적으로나 지구적 차원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 어려움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새로운 활력이 시급하다. 경희는 앞서 언급한 내용을 현실로 전환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그간 법인 이사회가 주문·권고해 온 각급기관의 주요 경영 의제, 도전 과제와 함께 건실한 기관 행정, 역동적인 기관 운영을 구현하고, 서로 격려하고 성원하면서 경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국제사회, 미래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희망의 지평을 함께 열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신년 대담은 음악대학의 오페라 ‘라크메(Lakme)’의 1막 ‘꽃의 이중창(Flower’s Duet)’ 공연으로 끝을 맺었다. 이 노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향한 경외심과 인간 내면의 감성을 깊이 있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참석자들은 전환 문명의 시대, 우리 내면에도 평화와 희망의 울림이 다시 깃들기를 바라며 노래를 함께 감상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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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초국가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한류의 새로운 흐름! 영화, 드라마, K-팝, 예능, 게임, 웹툰으로 국내외 평론가들이 톺아보는 2025 K-콘텐츠의 안과 밖 안숭범 외 | 134*215 | 216쪽 | 무선 16,000원 | 2025년 1월 15일 ISBN 978-89-8222-791-2 (04600) 한류 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9퍼센트 성장(한국 콘텐츠산업 수출액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류의 위험을 경고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K-콘텐츠 유관 산업 매출액과 성장률 등의 지표를 살펴보면 ‘지속’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국내외 한류팬은 국적, 인종, 성별, 종교, 계급 등 정체성의 한계를 넘어서 초국가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으며, K-콘텐츠는 세계화의 구체적인 감각을 심어주고 있다. 부정적인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세부 지표들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K-콘텐츠 브랜드파워는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도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에서는 국내외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2025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을 통해 한류 현상을 톺아보았다. 2024년 문화콘텐츠 여섯 개 분야(영화, 드라마, 음악, 예능, 웹툰, 게임)에서 〈파묘〉(영화), 〈눈물의 여왕〉(드라마), 뉴진스의 〈Supernatural〉(K-팝), 〈서진이네 2〉(예능), 〈스텔라 블레이드〉(게임), 〈세이렌: 악당과 계약가족이 되었다〉(웹툰) 여섯 작품을 대표작품으로 선정해 분석했다. 작품들의 선정 과정에서는 개별 분야 시장의 반응을 객관화할 수 있는 지표들을 선별했다. 이를테면 흥행 실적, 판매 수익, 시청률, 조회 수, 동시 접속자 수 등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그만큼 유의미하게 살핀 것은, 동시대 국내외 한류 수용장에서의 반응이었다. 개별 분야에서 해당 콘텐츠가 차지하는 상징적・산업적 위상도 평가의 대상으로 두었다. 작년에 이어 최고 수준으로 구성된 필진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여섯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국내외 연구자, 평론가들이 모였다. 국내 필진은 이 책의 성격과 방향성을 정확히 공유하고 있는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에 소속되어 있는 교수와 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장 평론가들이기도 하다. 안숭범(영화), 조한기(드라마), 김태룡(음악), 김세익(예능), 이승제(게임), 한유희(만화・웹툰)가 참여했다. 해외 필진은 완전히 새로운 진용으로 다시 꾸렸다. 영화는 앨버트 리(미국, 케네소주립대학교), 드라마는 파수트 라수카(태국, 치앙마이대학교), 음악은 야마모토 조호(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예능은 천원징(중국, 후베이대학교), 웹툰은 달마 칼로비치(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교), 게임은 리처드 시그레이브(게임 전문매체 ‘GameSpew’)가 맡았다. 이들은 글로벌 평단에서 지명도를 갖고 활동해 온 전문가들로 각기 해당 분야에서 중요한 참조점을 제공하였다.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장 안숭범은 이 책이 “바야흐로 ‘K-콘텐츠의 시대’를 살고 있는 동시대 교양인들에게 유익한 통찰을 안기길 기대한다”면서 또한 문화콘텐츠학, 미디어학을 포함해 문화 연구자들이 비평장에 참여할 계기가 되기를 당부했다. ∙ 국내외 평론가들이 톺아보는 문화콘텐츠 여섯 개 분야 ∙ [영화] 파묘 1. 우리는 무엇을 물리치려 한 것일까 (안숭범) 입체적 캐릭터와 민족 정체감의 공유를 통해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출구를 모색한 〈파묘〉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다. 2. 역사 속 악령을 퇴치하다 (앨버트 리) 〈파묘〉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온라인상에서 관객과 상호작용 및 재해석을 활발하게 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역사적 배경, 등장인물, 서사구조 등을 짚어보며 그 원인을 파악해 보았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 1. 공공의 판타지, 〈눈물의 여왕〉 그 과잉의 미학 (조한기) 박지은 작가가 그동안 구축해 온 ‘과잉의 미학’이 〈눈물의 여왕〉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낭만적 사랑과 정서적 호소가 드라마의 성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2. 〈눈물의 여왕〉 속 친밀감과 로맨스 (파수트 라수카)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나타나는 친밀감과 애정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을 통해 기존 로맨스 장르의 변화 가능성을 탐색한다. [K-팝] 뉴진스, 《Supernatural》 1. 글로벌 아이콘을 향한 여정 (김태룡) 초국가적⋅초시대적 정체성을 지닌 그룹 뉴진스가 글로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최근 싱글 《Supernatural》을 통해 분석해 본다. 2. 《Supernatural》이 만들어낸 글로벌 K-팝의 새로운 고지 (야마모토 조호) 오랫동안 물리적인 판매에 의존해 온 K-팝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뉴진스의 행보를 《Supernatural》에 포커스를 두어 재구성했다. [예능] 서진이네 2 1. 감당할 수 있는 메타-컬처의 환상 (김세익) ‘감당할 수 있는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될 수 있는 나영석식 예능의 변천 가운데 〈서진이네 2〉만이 지닌 차별점과 독특한 매력을 ‘문화 전파’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2. 이방인, 주체적 상상, 혼종성 (천원징) 전통에 뿌리를 두고 세계화된 한국 대중문화는 소프트파워를 통해 새로운 타자를 상상하고 자아를 구축한다. 한식으로 아이슬란드에 진출한 〈서진이네 2〉에서는 이러한 혼종성을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1.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보여준 〈스텔라 블레이드〉 (이승제) 콘솔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스텔라 블레이드〉의 영상미, 공간 구성, 전투 액션의 매력을 요소별로 분석했다. 2. 한국 싱글 플레이어 게임의 보석 (리처드 시그레이브) 〈스텔라 블레이드〉를 소니의 PS 5의 대표작으로 평가하면서, 퍼즐과 플랫포밍 미션 등과 뛰어난 비주얼, 절묘한 사운드트랙, 흥미로운 스토리를 타 게임과 비교하여 설명한다. [웹툰] 세이렌: 악당과 계약가족이 되었다 1. 구원에 의한, 구원을 위한 이야기 (한유희)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웹툰 〈세이렌〉은 기존 장르 문법을 따르면서도 가족, 선, 의지, 구원을 통해 오히려 ‘지금-여기’의 가치를 새로이 재편하는 서사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2. 자립적인 여성이 세계를 정복한다 (달마 칼로비치) 한국 웹툰이 일본과 미국 등 세계 시장을 사로잡은 전략을 분석하고, 특히 〈세이렌〉과 같이 강인하고 독립적인 새로운 형태의 여주인공을 내세운 최근 한국 로판 장르 웹툰 트렌드를 살펴본다. 차례 서언/ 2025 K-콘텐츠의 흐름 [영화] 파묘 PART 1 우리는 무엇을 물리치려 한 것일까 - 오컬트 호러물이 ‘천만 영화’가 된 사건/ 안숭범 PART 2 역사 속 악령을 퇴치하다/ 앨버트 리 • 일본에서 성공한 〈파묘〉의 성공 [드라마] 눈물의 여왕 PART 1 공공의 판타지, 〈눈물의 여왕〉 그 과잉의 미학/ 조한기 PART 2 〈눈물의 여왕〉 속 친밀감과 로맨스/ 파수트 라수카 • K-드라마 성공의 빛과 그림자 [K-팝] 뉴진스, 《Supernatural》 PART 1 글로벌 아이콘을 향한 여정/ 김태룡 PART 2 《Supernatural》이 만들어낸 글로벌 K-팝 새로운 고지/ 야마모토 조호 • 뉴진스, 하이브-어도어 타임라인 [예능] 서진이네 2 PART 1 감당할 수 있는 메타-컬처의 환상/ 김세익 PART 2 이방인, 주체적 상상, 혼종성/ 천원징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PART 1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보여준〈스텔라 블레이드〉/ 이승제 PART 2 한국 싱글 플레이어 게임의 보석 / 리처드 시그레이브 [웹툰] 세이렌: 악당의 계약가족이 되었다 PART 1 구원에 의한, 구원을 위한 이야기/ 한유희 PART 2 자립적인 여성이 세계를 정복한다 - 〈세이렌〉으로 살펴본 일본과 미국에서의 로판 웹툰 성공 요인/ 달마 칼로비치 저자 소개 저자 안숭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저서로 영화평론집 『환멸의 밤과 인간의 새벽』, 학술서 『SF, 포스트휴먼, 오토피아』, 시집 『소문과 빌런의 밤』 등이 있다. 앨버트 리(Albert Lee) 케네소 주립대학교 시나리오 작법/방송작가 분야 교수. 한국 엔터테인먼트기업 유니버설/포커스 피처스를 포함한 미국 및 유럽 주요 파트너들의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조한기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유럽영화감독』, 『영화로 읽는 도시 이야기』 등 다수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파수트 라수카(Pasoot Lasuka) 치앙마이대학교 인문학 및 지속가능성 학부 교수. 어떻게 글로벌 미디어문화와 미디어 제작이 변화하는 사회를 이해하도록 돕는지, 미디어 표현이 환경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김태룡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문화연구로서의 한류학과 뉴미디어 스토리텔링, 해외 수용자들의 K-팝 컬처 향유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다. 야마모토 조호(山本浄邦) K-팝, 동아시아 근현대사 연구자, 일본 불교대학종합연구소 촉탁연구원. K-팝과 한국문화, 한일관계 등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K-POP 현대사: 한국대중음악의 탄생부터 BTS까지』, 『명동 길거리 문화사』 등이 있다. 김세익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 전임연구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웹소설 등 여러 분야의 스토리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잡식성 스토리텔링 연구자이다. 천원징(WenJing Chen) 후베이대학교 언론 및 커뮤니케이션학과 전임강사. K-콘텐츠, 특히 한국 TV와 뉴미디어 담론에서 나타나는 중국 이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승제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커뮤니케이션학과 BK21Four 박사후연구원. 경희대학교와 건국대학교에서 디지털 인문학 및 게임 분과를 강의하고 있다. 리처드 시그레이브(Richard Seagrave) 비디오 게임 웹사이트 ‘GameSpew’ 대표. 평소 게임에 관련한 기사를 작성하여 공유한다. 한유희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 연구원. 글쓰기 강의를 하고, 만화와 문화평론을 쓴다. 문화평론집 『우리는 왜 피로한가』, 『한국 만화 캐릭터 열전』 등을 공저했다. 달마 칼로비치(Dalma Kálovics) 간세이가쿠인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일본 만화 및 동아시아 다른 만화 매체에도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https://kcsc.khu.ac.kr)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는 세계인의 일상을 바꾸고 있는 K-콘텐츠의 문화 혼종성을 파악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인문적으로 성찰합니다. K-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정책과 제도, 산업과 기술, 미디어와 플랫폼, 대중의 수용 문화 면에서 초국가적 맥락을 확인해야 합니다.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는 한류와 K-컬처, K-콘텐츠 연구를 포괄하면서 동시대 스토리콘텐츠에 대한 현장 지향적 학술장을 순발력 있게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책 내용 서언_오늘도 한류 팬들은 자기 취향과 재능에 따라 재미, 심의, 의미를 좇으며 문화 번역, 상징 번역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K-콘텐츠가 여러 가지 얼굴의 글로컬 콘텐츠로 ‘포스트 코드화(post-coding)’되는 과정에 자율적으로 복무한다. 2024년에 쏟아진 K-콘텐츠에 대한 해석과 평가도 그들의 입장과 태도, 반응을 빼놓고 설명될 수 없다. 그래서 한류는 여기서 시작되어 거기서 공유되는 게 아니다. 거기서 공유됨으로써 비로소 시작되고, 여기로 돌아와 질문이 되는 어떤 것이다._[7쪽] 우리는 무엇을 물리치려 한 것일까?_〈파묘〉의 문제적 상황은 영화 속 대사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은유적 문장으로 요약된다. 대륙을 물고 있는 호랑이(범)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정체성, 더 직접적으로는 민족의 터전(영토)을 의미한다. 여우는 대륙 진출을 탐하는 제국주의 일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범을 향한 여우의 폭력(끊었다)에 대한 성격은 회고적으로 술회되는 음양사의 존재와 그가 쓴 주술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_[24쪽] 공공의 판타지, 〈눈물의 여왕〉 그 과잉의 미학_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매일 몰래 숨어 눈물을 흘리는 백현우의 모습은 처량하고 동정심을 자아내면서도 그 ‘오버스러움’ 덕분에 익살스럽게 느껴진다. 이 기묘한 지점은 ‘과잉의 미학’을 통해 구현되며 연민과 유머가 교차하는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낸다. 같은 맥락에서 부인의 죽음을 바라는 남편이라는 지독한 설정조차 시청자에게 불편함보다 유머와 연민이 앞서게 되는 것은, 바로 ‘과잉의 미학’이 가진 기이한 마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_[71쪽] 글로벌 아이콘을 향한 여정_이들은 지구와 자신들이 원래 거주하던 행성 사이에서 소속에 대한 혼란을 경험한다. 이러한 방황은 혜인이 지구인 남성과 사랑에 빠져 고민하는 모습이나 팀의 거취를 두고 갈등하는 민지와 하니의 대화를 통해 나타난다. …이는 문화⋅국가적으로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 이들에게 뉴진스에게 자기를 투영할 기회를 제공한다._[108-109쪽] 감당할 수 있는 메타-컬처의 환상_‘서진이네 IP’가 ‘윤식당 IP’와 차별화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윤식당 IP’는 국민 엄마 정도의 위상을 지니는 윤여정의 감성과 이를 보조하는 ‘크루’의 협업으로 챙겨주고, 말을 걸고, 보태주는 힐링 감성을 내면화한 서사이자 브랜드였다. 반면 ‘서진이네 IP’는 ‘수익이 왕이다’라는 구호를 신봉하는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 이서진이 사장으로 나서, ‘직원’들을 독려하며 일일 수익을 정산하는 콘셉트의 자영업 서사이자 브랜드다._[136쪽]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보여준 〈스텔라 블레이드〉_논쟁에 완벽한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오늘날 콘텐츠산업은 이와 관련된 의견과 대안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담론을 형성해 나가는 과도기이다. 해당 논쟁은 분명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지만 본문의 목적과는 상이하기에, 본문에서는 캐릭터의 미형과 관련된 논의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성적 대상화의 우려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지만, 동시에 캐릭터의 조형적 측면에 대해서도 특별히 고평가하지 않을 것이다._[155쪽] 구원에 의한, 구원을 위한 이야기_사실 〈세이렌〉의 서사는 로맨스 판타지의 기본인 서사적 문법 의 큰 틀에서 벗어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흔히 로맨스 판타지를 언급할 때 익숙한 키워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세이렌〉은 회귀물이라는 로맨스 판타지의 설정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비주얼을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여기’의 문제들을 수면 위로 떠올린다. 가치를 전 복하면서 윤리적인 질문들을 던진다._[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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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관리 브랜드 디자인 임팩트 박상희, 김정열, 정의태, 한희석… 전문가 4인이 들려주는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 “브랜드는 디자인에서 시작된다” 브랜드 디자인에 꼭 필요한 기본 요소와 개념, 이론, 실전까지! 박상희・김정열・정의태・한희석 148*210 | 232쪽 | 무선 20,000원 | 2024년 12월 20일 ISBN 978-89-8222-781-3 (93650) 소셜미디어 등 여러 경로를 통한 브랜드의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은 현대의 새로운 마케팅 지형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창조하는 ‘브랜드 디자인’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박상희, 김정열, 정의태, 한희석 네 명의 디자인 전문가가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라는 광범위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함께 《브랜드 디자인 임팩트》를 펴냈다. 박상희, 김정열, 정의태… 이들은 각기 경희대, 총신대, 한양대 디자인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희석은 BRUDER의 아트디렉터로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았다.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획득하고, 대학에서 해당 영역을 가르치거나 저서를 집필하고 있다.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브랜드는 광고, 소셜 미디어,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채널마다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면 소비자는 혼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브랜드는 통합된 목소리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모든 접점에서 동일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가 필수적이다. 브랜드의 여러 접점에서 일관된 메시지와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네 명의 저자는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개념이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이면서도 쉽게 풀어서 설명하였고, 실무적 접근법 등 여러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례를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2025년 1월에는 《브랜드 디자인 임팩트》 공저자 4인이 첫 북콘서트를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행한다. 폐교를 재생해서 만든 ‘아티스트카페후쿠오카’에서 진행되는 이번 북콘서트는 책의 내용을 이 시대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라는 주제와 연계하여 소개한다. 박상희, 김정열, 정의태, 한희석 네 명의 공저자와 일본 큐슈산업대학교의 이토 타카오 교수, 인클루시브 패션 브랜드 SOLIT의 미사키 타나카 대표 등 총 6인의 패널이 참여하여 진행한다. 《브랜드 디자인 임팩트》의 네 가지 시선 Ⅰ 브랜드 디자인의 기초 (정의태) 브랜드의 개념, 역사적 발전, 브랜드 디자인의 원리와 실천을 설명한다. 주로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브랜드와 관련된 여러 분야(마케팅, PR, 광고) 간의 차이와 상호작용, 브랜드 디자인이 아이덴티티와 이미지 구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한다. Ⅱ 브랜드 전략과 기획(김정열) 브랜드 포지셔닝의 개념과 중요성, 시장조사, 타깃팅, 세분화 전략 등을 통한 실행 및 관리 방법과 브랜드 경험 설계와 소비자 유대 형성 방법에 대해 다뤘다.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브랜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Ⅲ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개발(한희석)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구상하고 표현하는 과정에 적용하여 이론으로부터 실습까지 단계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케이스 스터디 & 인터뷰〉에서는 세 명의 디자인 디렉터의 프로젝트를 소개하여 보다 현장감 있는 디자인 과정과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다. Ⅳ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박상희)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의 핵심 요소인 브랜드 관리, 리브랜딩, 디자인 평가 등의 전략적 접근 방식을 다루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브랜드의 생명 주기, 리스크 관리, 클라이언트 기대 관리 등 다양한 관리 방법을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내용은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 전략을 점검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추어 리브랜딩을 적절히 시행하는 데 유용하다. 차례 서문 Ⅰ 브랜드와 디자인의 기초_정의태 1장 브랜드의 개념과 역사 2장 브랜드의 확장 3장 브랜드 디자인의 이해 Ⅱ 브랜드 전략과 기획_김정열 1장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 2장 브랜드 경험 전략 Ⅲ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개발_한희석 1장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개발 2장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프로젝트 3장 케이스 스터디 & 인터뷰 Ⅳ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_박상희 1장 브랜드 매니지먼트의 이해 2장 브랜드 자산 관리와 브랜드 구축 모델 3장 리브랜딩과 브랜드 아키텍처 관리 4장 브랜드 디자인 관리 및 평가 에필로그 지속가능한 브랜드와 사회적 책임 저자 박상희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예술디자인대학 부학장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천광역시 소통기획담당관실 브랜드전략팀장,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브랜드 개발추진단 사무국장, 애경산업(주) 디자인센터 차장 등을 지냈다. 대학에서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 사회적 디자인, PBL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도시 브랜드와 공공디자인의 자문, 심사,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BX전략분과 부회장 및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김정열 총신대학교 호크마교양교육원 교수 한양대학교에서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총신대학교에서 교양교육원원장, 산학협력단 부단장, 창업지원단 단장을 역임했다.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부회장 및 논문편집위원,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 논문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브랜드디자인과 융합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정의태 한양대학교 ERICA 디자인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독일 Hochschule Augsburg에서 Interactive Media 석사학위를 받고, 경북대학교에서 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제대학교 공과대학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사,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이사,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부회장, 한국디자인학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경험 디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학문, 지역, 산업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희석 브랜드 디자인 컨설턴시 BRUDER 이사 일본 Tama Art University의 Graphic Design학과를 졸업하였다. Japan Typography Association, Kyushu Art Directors Club, 그리고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경희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M.I, 한국방송공사 KBS C.I, 구마모토 국제공항 C.I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 및 기업을 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트 디렉터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책 내용 서문_브랜드 태도에는 ‘겸손한 자랑’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진 강점과 가치를 당당히 드러내되, 이를 자만으로 보이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길 기대합니다. 이는 고객과의 관계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_[9쪽] 브랜드 디자인의 기초_브랜드는 개인이나 그룹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개인이 자신을 표현하거나 사회 내 지위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특정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은 그 사람이 특정 사회 계층, 문화 또는 그룹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럭셔리 브랜드는 부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고, 친환경 브랜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의지를 나타낸다. 이처럼 브랜드는 소비자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_[29쪽] 브랜드 전략과 기획_브랜드 경험은 소비자가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는 모든 접점에서 느끼는 감정적, 인지적, 감각적 반응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에 국한되지 않고, 브랜드가 소비자와 어떻게 소통하며, 그들에게 어떤 감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포함한 총체적인 경험을 의미한다. 브랜드 경험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형성하고, 그들의 충성도와 구매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_[89쪽]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개발_브랜드 아이덴티티란 브랜드의 가장 핵심에 위치한 본질(Essence)로부터 출발하여 브랜드의 비전(Vision)과 가치(Value), 미션(Mission)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따라서 브랜드가 세워질 가장 기반으로부터 수립되어 하나의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언어적(Verbal), 시각적(Visual)으로 표현되는 요소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브랜드가 갖춘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_[107쪽]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_디자인 전략에서 리스크 관리는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창의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문제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창조 리스크는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의 개발 및 실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부정적 결과를 포함하며, 이는 다양한 요인(소비자 반응의 불확실성, 시장 변화, 기술적 한계, 내부 이해관계자 간의 의견 차이)에 의해 나타난다. 성공적인 리스크 관리는 브랜드의 일관성, 시장에서의 경쟁력,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_[213쪽] 에필로그_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뜻하는 단어로 ESG를 사용하기도 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대표하는 용어이다. 기업 가치 산정을 기존의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꾸어, 사회적 책무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구글은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ESG 보고서를 발행해 CSR 활동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투명하게 보고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많은 국내외 업체와 기관이 ESG 보고서를 매년 발간해 이에 동참하고 있다._[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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